대화

"왜 여기다 블로그를 만든거야?"

"글쎄.."

"네이버에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잖아?"

"응.."

"귀찮아 진거야?"

"어, 그런것도 있긴 하지만.. 정확히는 남에게 글은 쓰고 싶은데 남한테 보여주는게 거북하달까..?"

"뭐야 그건, 블로그는 원래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잖아? 일기든 뭐든."

"애초에 남들처럼 지향하는 블로그의 방향상이란것도 없었고. 나의 일상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상을 꾸며내는 나 자신이 참 이상해서 말야"

"흠.. 그럼 애초에 블로그를 안하면 되잖아."

"맞는 말이긴 한데.. 그러면서 나의 머릿속에 있는 무언가를 웹에 적어놓는다..라는 행위 자체가, 뭐랄까..
재미있달까? 아니면 흥미가 솟는달까.. 그런거지."

"그럼 이 공간은 뭔데? 즉, 정리하자면 혼자 끄적이면서 놀겠다?"

"그렇게 말하니까 좀 듣기 안좋네.. 어차피 남이 올 가능성도 없잖아? 와서 내가 쓸 글을 봐도 상관 없겠지만..
남이 오길 바라는 마음도. 남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도 없는 포스팅을 할 뿐이야."

"이해하기 힘드네.."

"나도 그래. 어쩌면 그냥 포스팅을 열심히 해야하겠다. 남이 재밌어보일 무언가를 찾겠다. 라는 의무감에
쫒기는 그런 마음에서 도망치고 싶을 뿐일지도 모르겠어."

"글은 적고싶지만 남 눈치면서 적긴 싫다라.. 그러다가 안되면 또다시 폭파~ 이렇게?"

"그럴지도 모르지.. 왠만해서는 그러고 싶지 않지만.. 애초에 나만을 위한 글이면 폭파할 필요도 없겠네. 싶기도 하고."

"의지 없구만.."

"없어."

by 에디시어스 | 2008/01/21 14:11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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